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엑스(X)의 기업공개(IPO)에 국내 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주선하고 청약 자금까지 모집했으나 정작 공모주를 한 주도 배정받지 못한 사안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점검에 나선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계열사는 일부 물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고객의 이익보다 회사의 이익을 앞세운 것은 아닌지 이해상충 문제도 살펴보기로 했다.
14일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한겨레에 “미래에셋증권이 사전에 관련 위험을 충분히 검토했는지 다각도로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엑스 클래스A 보통주 231만4815주를 배정받을 예정이었다. 국내 증권사가 미국 대형 기업공개에 인수단으로 참여해 국내 투자자 청약까지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가 최종 배정 과정에서 물량을 재배정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투자자에게 판매할 물량은 사라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1, 2차로 나누어 진행한 공모주 청약으로 모집한 4억7400만달러(약 7200억원)를 전액 환불 처리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쪽은 “각 인수인이 실제 배정받는 판매 물량은 대표 주관사의 재량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 과정에서 배정된 물량이 없어졌다”며 고객들에게 사과했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공모주를 전혀 배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위험을 사전에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었는지, 투자자에게 관련 위험을 충분히 설명했는지를 중심으로 살펴볼 계획이다. 청약 과정에서 투자자 자금이 환전·송금됐다가 다시 환불되는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비용이나 손실이 발생했는지도 점검 대상이다.